이마트, 용인 물류센터 공식 가동… 주문 → 포장 → 배송까지 전과정 자동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2만개 상품 온라인 쇼핑 ‘신세계’ 연다… 유통업계 치열한 배송전쟁 불붙어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이마트 보정센터’의 상온상품 분류 작업장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들이 자동으로 분류돼 이동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동화 설비 덕분에 작업자 1인당 작업 효율은 4배로, 배송 처리 능력은 1.5배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제공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이마트 보정센터’의 상온상품 분류 작업장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들이 자동으로 분류돼 이동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동화 설비 덕분에 작업자 1인당 작업 효율은 4배로, 배송 처리 능력은 1.5배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제공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이마트 보정센터’에서는 오후 당일 배송을 앞둔 상품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2층에 있는 상품 입출고 장소에서는 복잡한 컨베이어 위로 과자 생활용품 등이 담긴 배송 박스들이 ‘쌩쌩’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가운데에서는 ‘자동화 셔틀’이라고 불리는 168대의 장비들이 박스들을 컨베이어 위에 올리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장비들은 21층에 이르는 보관대를 누비며, 작업자들이 서 있는 곳으로 물건을 정확히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작업자는 마치 일반 점포의 계산원처럼 정해진 자리에 서서, 도착하는 제품을 확인해 담는 역할만 하면 된다. 자동화된 시스템 덕분에 드넓은 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

보정센터는 약 4개월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처음으로 이날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안철민 이마트 보정센터장은 “입고부터 출고까지 모두 자동화된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생긴 건 아시아 최초”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이마트 보정센터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들의 배송 전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3년의 준비를 거쳐 세워진 이곳은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4605m²(4418평) 규모에 취급 상품 수는 약 2만 개에 달한다. 투자 금액은 800억 원에 이른다. 김예철 S닷컴 영업담당 총괄 상무는 “2020년까지 5개 온라인 물류센터를 더 짓고, 온라인으로만 4조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정센터는 앞으로 경기 남부지역의 15개 점포가 했던 온라인 배송을 모두 도맡게 된다. S닷컴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을 총괄 담당하는 부서다.

이마트의 이런 시도는 기존 유통 채널의 매출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온라인 채널만 고성장을 거듭하는 최근 상황과 맞닿아 있다. 다른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들도 배송 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2015년 경기 김포시에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9500m²(8923평)에 이르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점포 배송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배송 속도와 품질을 높여 사업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중소 온라인 쇼핑몰도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경기 파주시에 1만 m²(33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업체는 4만 종류에 달하는 제품을 모두 직접 취급하고 있다. 제품마다 판매자가 달라 배송 서비스 품질이 들쭉날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이마트#이마트 용인 물류센터#이마트 보정센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