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해외법인을 중심조직으로 키워야 글로벌 기업 도약… 서비스 산업도 사물인터넷 접목해야 사업기회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5일 03시 00분


HBR-DBR 독자 초청 세미나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 임팩트에서 열린 HBR-DBR 독자 세미나에서 ‘한국 기업의 언어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훈석 기자 oneday@donga.com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 임팩트에서 열린 HBR-DBR 독자 세미나에서 ‘한국 기업의 언어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훈석 기자 oneday@donga.com
23일 오후 7시. 프리미엄 경영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와 동아비즈니스리뷰(DBR)의 독자 초청 세미나가 열린 서울 종로구의 세미나 카페 ‘마이크 임팩트’에 정장 차림을 한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몰려들었다. HBR와 DBR에 실린 흥미로운 최신 이론과 사례에 대한 강연을 듣고 전문가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참석자와 강연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9월 세미나 주제는 ‘한국 기업의 언어 전략’ ‘사물인터넷(loT)과 비즈니스 기회’였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 기업의 언어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만큼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 분야에서는 일상적으로 영어가 사용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 교수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인 세덜 닐리,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의 글을 참고해 기업에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인재를 채용할 때 외국어 능력과 업무 능력을 분리하는 것, 둘째는 해외 법인 근무를 회사 내 엘리트 코스로 만드는 것이다. 과거 비행기를 타는 것이 ‘호사’로 여겨지던 시절에는 해외 근무가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국내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고경영진 주변에 있어야 출세할 수 있다는 집단주의적 인식도 능력 있는 인재들이 본사에 남으려는 이유라고 모 교수는 꼬집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해외 업무 부서와 해외 법인을 회사의 중심 조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셋째 요소로 다문화 능력을 강조했다. 조직 내에서 영어 원어민과 비원어민의 갈등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역량 있는 외국인 인재가 어울려 일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모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실천 의지’라고 강조했다. CEO는 개인의 영어 점수만을 강조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언어와 문화 역량’을 인재 채용, 교육, 평가, 승진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또 “외국 인이 ‘한국에서도 CEO 등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과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소개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확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의 ‘대시(Dash)’를 꼽았다. 대시는 병따개 크기의 기계로 제품의 바코드를 찍거나 상품명을 말하는 것만으로 해당 상품을 온라인 쇼핑 장바구니에 넣어준다. 그는 “사물인터넷이라고 해서 제품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서비스 산업도 자신의 서비스를 사물에 연결해 어떻게 시장을 확대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기업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견기업 임원인 한 독자는 “해외 법인을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와 보상을 제시해 역량 있는 인재들이 해외 법인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해외법인#사물인터넷#사업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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