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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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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자동이송시스템으로 간편하게 처리
건설사들 주방공간 혁신 경쟁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주방의 음식물쓰레기 자동이송설비 시스템(위쪽)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 각 업체 제공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주방의 음식물쓰레기 자동이송설비 시스템(위쪽)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 각 업체 제공
최근 새 아파트로 이사한 ‘워킹맘’ 박모 씨(37)는 주방일이 수월해져 기분이 좋다. 야근이 잦던 박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악취에 날파리까지 곤욕을 치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따로 모아 버릴 필요 없이 싱크대 옆 ‘음식물쓰레기 자동설비시스템’에 투입하면 끝이다. 진공통로를 통해 지하집하시설로 자동 이송되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 결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심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앞다퉈 주방공간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한 일자형’ 주방에서 주부들이 벽만 바라보고 요리를 했지만 최근에는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수납과 동선이 효율적이고, 가족들과 대화도 가능한 ‘ㄱ자형’, ‘ㄷ자형’으로 형태가 바뀌고 있다. 단순히 주방 동선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옵션으로 제공되는 첨단 주방설비까지 일명 ‘현대판 우렁각시’라 불릴 만한 아이템들이 속속 제공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중소형 아파트에도 신평면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방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대형 팬트리, 맞춤 수납공간 등을 두거나 요리와 뒤처리를 깔끔하게 도와주는 가스쿡탑, 음식물쓰레기 탈수기 등을 무상 옵션으로 설치해 준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주방의 수납공간.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주방의 수납공간.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 M1블록에 짓는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개방형으로 평면 배치한 주방을 적용했다. 주방에는 3구형 가스쿡탑, 자동환기센서, 음식물쓰레기 탈수기 등을 설치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8층 3개 동에 아파트 전용 84m² 260채와 전용 22∼26m² 오피스텔 403실로 이뤄진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짓는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주방에는 음식물쓰레기 자동이송설비 시스템이 적용된다. 싱크대에서 직접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하는 이 시스템은 지난 1회차 분양 시 수요자의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 동 전용 59∼164m²채로, 이 가운데 2회차 일반분양 물량은 213채다.

국내 최초로 미러링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를 적용하는 단지도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그 주인공이다. 미러링은 스마트폰에 뜨는 화면을 TV나 태블릿PC 등 다른 영상기기로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화면전송기술이다. 26일 본보기집을 연다.

10월 대우건설이 경기 광명역세권지구에 분양하는 ‘광명역 푸르지오’는 첨단 주방설비시설을 선보인다. 싱크대 옆에 10인치 터치식 디지털 TV폰이 설치된다. 전화 수신, TV 시청, 손님 확인 및 문 열림과 함께 요리백과 기능도 갖췄다. 지하 5층∼지상 42층, 6개 동에 아파트 전용 59∼103m² 640채와 오피스텔 전용 24m² 143실로 구성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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