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이 아파트 자리가 바로 ‘명당’이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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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마케팅’ 열풍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조성하는 ‘트리마제’는 재력과 권세를 얻을 수 있는 명당지에 지어진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조성하는 ‘트리마제’는 재력과 권세를 얻을 수 있는 명당지에 지어진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두산중공업 제공
‘이 아파트에 살면 재물 복이 들어와요.’

‘아파트 터에서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풍수지리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주택 분양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던 풍수지리 마케팅이 아파트 분양 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은 ‘명당’에 위치하면서도 교육시설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풍수지리 마케팅은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동과 옥산동 부지에 조성하는 ‘펜타힐즈 더샵’이 대표적이다. 펜타힐즈 분양 관계자는 “부지가 재물을 의미하는 코끼리 모양이라 풍수학적으로 건강과 자녀복, 재물복이 따르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구역상 경북 경산시에 속하지만 대구 수성구와 가까워 수성구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63∼113m²(이하 전용면적 기준) 총 1696채로 구성된다. 이 중 실수요자들이 즐겨 찾는 85m² 이하가 1560채(92%)를 차지한다. 본보기집은 26일 경산시 펜타힐즈 c3블록에 문을 연다.

‘조망권을 갖춘 명당’을 강조하는 아파트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조성하는 ‘트리마제’는 분양시장에서 재력과 권세를 얻을 수 있는 명당지에 지어진 것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트리마제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서울숲과 가깝고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입주민에게 아침식사와 발레파킹, 세탁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47층 4개 동으로 조성된다. 본보기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있으며 오전 10시∼오후 6시에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대림산업이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교리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구미 교리’는 봉황이 두 날개를 편 모양으로 불리는 비봉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분양 관계자는 “과거부터 인재가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8층 12개 동으로 구성되며 59∼84m² 803채가 들어선다.

GS건설이 분양 중인 ‘한강센트럴자이’는 경기 김포시 장기동과 감정동 일원에 들어선다. 이 지역은 아파트 양 옆으로 산이 감싸고 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부지로 여겨진다. 한강센트럴자이는 70∼100m² 총 4079채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1차분 3481채가 분양 중이다.

분양시장에서 풍수지리 마케팅을 내세운 아파트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다. SK건설이 4월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분양한 ‘구서 SK뷰’는 부자와 귀한 인물이 배출되는 명당에 지어졌다는 점을 홍보하며 평균 2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바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사기 전에 풍수지리 전문가와 함께 오기도 한다”며 “기왕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부자가 되고 싶은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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