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외래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인 1217만 명을 돌파하며 관광산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 역시 매년 증가세다.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관광산업의 일자리 정보를 한자리에 모은 ‘2014 관광산업 채용박람회’가 26, 27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관광공사와 관광분야 8개 단체 및 관광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관광업체 97개가 참여하며 부스는 136개에 이른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구직자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홍보해 구인기업의 관심을 끌어내는 ‘구직자 중심 모델’ 도입에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 관광취업캠프에 참여했던 116명의 대학생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11명을 선발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도록 했다. 이들은 채용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8개 부스에서 자신들이 마련한 기획안과 각종 프로젝트들을 기업체에 직접 소개하는 기회를 갖는다.
‘여행인형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정재훈 씨(25·경기대 관광경영학 4학년)는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뽑아주세요’라고 직접 말하기보다 노력하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기획력을 먼저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여행인형’은 여행가방에 달고 다니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여행 중에는 ‘친구’가 되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박람회에서 인형 제작 체험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광고등학교 재학생을 위한 ‘관광고교 홍보관’도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관광 외국어 스피치, 테이블 세팅, 카지노 시연, 관광통역 안내 등을 주제로 한 ‘관광 서비스 경진대회’가 열린다. 전국 15개 관광고교에서 800여 명이 참여해 실무 능력을 겨룬다.
관광산업과 다른 분야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한 ‘융복합 관광산업관’ 역시 처음으로 선보인다. 최근 관광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융복합 관광산업은 여행과 의료서비스를 합친 의료관광 모델처럼 제3의 산업 분야와 관광을 합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을 뜻한다.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채용박람회가 관광기업과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학회, 기업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박람회에서는 총 240명이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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