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푸드&창업]“저녁 6시면 이미 만석… 예약 안하면 음식맛 못 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접시꽃보쌈

불경기. 고객들에게 값에 비해 좋은 음식이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실제로 단가는 높아 주인의 수익구조도 좋은 식당업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접시꽃보쌈은 제공하는 가치에 비하면 매우 싸게 느껴지지만, 실제 객단가는 높은 마케팅을 구사하여 고객에게 만족도를 주면서, 매장주는 높은 테이블 단가를 통해 적정매출과 이윤을 가져갈 수 있는 콘셉트다. 접시꽃보쌈의 대표메뉴인 황제해물문어보쌈은 4인 기준 6만 원으로 식사와 주류를 포함하면 테이블 단가가 7만 원 이상이 확보된다.

접시꽃보쌈의 본점인 대전매장은 30평 남짓한 매장에서 월 1억4000만 원(일 5회전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55평으로 이전한 매장에서는 8월 첫달에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8개 테이블이 점심만으로 1.5회전이 돌아간다. 평일 오후 6시에 이미 만석! 예약하지 않고 가면 음식맛을 못 볼 정도다.

고객은 음식을 꼭 입으로 먹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먼저 먹고 감탄하게 되면, 입으로 맛보는 음식 맛이 훨씬 더 좋기 마련. 접시꽃보쌈의 황제해물문어보쌈을 처음 본 고객들은 일단 입을 다물지 못한다. 큰 쟁반만 한 황제접시에 수북이 올라가 있는 산해진미를 보면 먼저 눈이 반하는 것이다.

접시꽃보쌈에 꼭 보쌈만 먹으러 오는 것은 아니다.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 문어를 좋아하는 사람, 토속 옹심이칼국수 때문에 오는 단골도 많다. 즉석에서 삶아나오는 따끈한 보쌈메뉴에 전복, 새우, 가리비 등 해물류가 잔뜩 올라가 있고, 단품으로는 2만8000원에 판매하는 문어까지 더해진 메뉴가 6만 원에 판매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 종류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식사 구성원들이 다양하여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메뉴다.

특히, 접시꽃보쌈은 가족 외식과 회사 회식 고객이 많은데, 여성들이 좋아하는 해물류와 남성들이 좋아하는 문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보쌈을 모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접시꽃보쌈의 대전상권은 이미 마감되었다. 본점에서 4개 매장을 운영중이고, 운영자의 가족들이 몇 개의 매장을 갖고 있어 대전상권이 꽉 차버린 상태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브랜드 특화 부분이다.

메뉴 콘셉트는 벤치마킹하기가 쉬워서 뭔가 잘된다 하면 순식간에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이 요즘 세태이고, 막을 도리도 없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 없는 특화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창업하는 것이 좋다.

프랜차이즈법으로 일정한 상권을 보호받기 때문에 독점성 있고 특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창업하게 되면 나의 상권에 다른 가맹점이 들어올 수가 없고, 또 다른 사람이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상권 보호를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접시꽃보쌈의 메뉴는 따라할 수 있지만, ‘황제접시’의 특별함은 흉내내기 어렵다. 문의 1566-3500, www.kingbossam.co.kr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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