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삼성 무료 음악 앱 ‘밀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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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만 곡이 ‘공짜’… 기분에 맞춰 원하는 음악 추천 ‘굿’

혹시 갤럭시 스마트폰 유저 중에 아직 ‘밀크(Milk·사진)’를 내려받지 않은 분들 계신가요? 밀크는 삼성전자가 24일 공개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입니다. 마치 라디오 주파수 바꾸듯 장르별, 가수별로 구성된 220여 개의 음악 방송국, 즉 ‘스테이션’을 옮겨가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방식이죠. 공개된 지 3일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연일 화제입니다.

저 역시 갤럭시 유저로서 밀크 앱을 한 번 써봤습니다. 역시 무료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더군요. 현재 밀크는 총 360만 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저작권료는 삼성전자가 모두 ‘쏜다’고 합니다. 다른 음원 앱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월 6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입니다. (저도 이날부로 원래 쓰던 음악 앱의 결제를 해지했습니다.) 중간 중간 광고나 DJ의 멘트도 없고 듣기 싫은 노래는 무제한으로 넘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무료일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로선 유료화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좋은 음악을 듣고는 싶은데, 찾기는 귀찮은 저 같은 ‘귀차니스트’들의 고민을 알아서 해결해준다는 점입니다. 앱을 켜 첫 화면에 나오는 무지개색의 원(휠)을 돌리면 팝과 재즈, 힙합 등 장르별로 구분된 스테이션에서 랜덤으로 다양한 음악을 틀어줍니다. 음악 선곡은 전문가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한다고 합니다. 라디오를 듣다 기대치 못한 좋은 음악을 발견했을 때의 그 설렘을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점심 먹고 나른한 오후’, ‘걷기 좋은 날’, ‘불금 워밍업’ 등 기분이나 타이밍에 맞춘 스테이션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딱 필요한 노래들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1970년대, 1980년대 등 시대별 ‘탑 100’ 스테이션도 있어서 부모님 스마트폰에 깔아 드려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미리 정해진 스테이션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분들, 나만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으신 분들은 ‘나만의 스테이션’을 만드시면 됩니다. 최소한의 노력만으로 가능합니다. 좋아하는 가수 이름이나 곡명을 입력한 뒤 ‘이 곡으로 마이 스테이션 만들기’를 누르면 끝입니다. 해당 가수가 부른 다른 곡들이나, 그 곡과 유사한 느낌의 음악 장르가 자동으로 스테이션에 포함됩니다. 저는 요즘 자주 듣는 ‘샘 스미스’라는 가수 이름을 입력해 봤더니, 제 컴퓨터 음악 파일 속 목록과 상당히 유사한 목록이 자동으로 추천됐습니다.

다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는 분들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밀크 앱으로 한 시간 동안 음악을 들으면 약 36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매일 한 시간씩 들으면 한 달에 약 1GB(기가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를 쓰는 셈이죠. 오랜 시간 청취하실 분이나, 자주 스테이션을 변경해 들으실 분은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쓰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무료 음악 앱#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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