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갤럭시 스마트폰 유저 중에 아직 ‘밀크(Milk·사진)’를 내려받지 않은 분들 계신가요? 밀크는 삼성전자가 24일 공개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입니다. 마치 라디오 주파수 바꾸듯 장르별, 가수별로 구성된 220여 개의 음악 방송국, 즉 ‘스테이션’을 옮겨가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방식이죠. 공개된 지 3일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연일 화제입니다.
저 역시 갤럭시 유저로서 밀크 앱을 한 번 써봤습니다. 역시 무료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더군요. 현재 밀크는 총 360만 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저작권료는 삼성전자가 모두 ‘쏜다’고 합니다. 다른 음원 앱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월 6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입니다. (저도 이날부로 원래 쓰던 음악 앱의 결제를 해지했습니다.) 중간 중간 광고나 DJ의 멘트도 없고 듣기 싫은 노래는 무제한으로 넘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무료일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로선 유료화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좋은 음악을 듣고는 싶은데, 찾기는 귀찮은 저 같은 ‘귀차니스트’들의 고민을 알아서 해결해준다는 점입니다. 앱을 켜 첫 화면에 나오는 무지개색의 원(휠)을 돌리면 팝과 재즈, 힙합 등 장르별로 구분된 스테이션에서 랜덤으로 다양한 음악을 틀어줍니다. 음악 선곡은 전문가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한다고 합니다. 라디오를 듣다 기대치 못한 좋은 음악을 발견했을 때의 그 설렘을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점심 먹고 나른한 오후’, ‘걷기 좋은 날’, ‘불금 워밍업’ 등 기분이나 타이밍에 맞춘 스테이션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딱 필요한 노래들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1970년대, 1980년대 등 시대별 ‘탑 100’ 스테이션도 있어서 부모님 스마트폰에 깔아 드려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미리 정해진 스테이션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분들, 나만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으신 분들은 ‘나만의 스테이션’을 만드시면 됩니다. 최소한의 노력만으로 가능합니다. 좋아하는 가수 이름이나 곡명을 입력한 뒤 ‘이 곡으로 마이 스테이션 만들기’를 누르면 끝입니다. 해당 가수가 부른 다른 곡들이나, 그 곡과 유사한 느낌의 음악 장르가 자동으로 스테이션에 포함됩니다. 저는 요즘 자주 듣는 ‘샘 스미스’라는 가수 이름을 입력해 봤더니, 제 컴퓨터 음악 파일 속 목록과 상당히 유사한 목록이 자동으로 추천됐습니다.
다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는 분들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밀크 앱으로 한 시간 동안 음악을 들으면 약 36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매일 한 시간씩 들으면 한 달에 약 1GB(기가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를 쓰는 셈이죠. 오랜 시간 청취하실 분이나, 자주 스테이션을 변경해 들으실 분은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쓰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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