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전북 군산과 전남 목포에 현대식 항만과 석탄 하역시설을 건립하는 데 1860억 원을 투자한다. CJ가 지난해 7월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26일 서울 중구 소월로 남산 본사에서 그룹 경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확정지었다고 29일 밝혔다. 경영위원회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백 이후 구성된 의사결정기구다.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CJ그룹은 2017년까지 군산항에 1400억 원, 목포신항에 460억 원을 각각 투자해 현대식 항만과 석탄 하역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새 석탄 하역시설은 하역과 이송, 저장, 운송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산하의 군산지방해양항만청과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이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며 “정부 소유의 땅을 임차해 현대식 시설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2년까지 해마다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려왔지만 이 회장의 공백으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불가피하게 투자 규모가 축소됐다”며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나서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이번 투자로 2195명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되고 353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항 공사를 통해서는 전북 지역의 석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고, 목포신항에서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기피되던 석탄류 화물의 신규 물량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특히 신규 항만 건설을 계기로 기존 목포항을 해변공원, 공연장 등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외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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