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악축제 중 유일하게 음악을 통해 민족의 평화와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는 ‘성동 겨레의 소리 –악(樂) 페스티벌’이 10월 2일과 3일, 양일간 성동 소월아트홀과 소월아트홀 광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란‘겨레’의 의미를 되새겨, 역사적 유물인 분단과 이주, 징용 등으로 갈라지고 뿔뿔이 흩어진 해외 동포들을 국악을 기초로 한 겨레의 소리 안에 품어보고자 마련된 축제가 올 해로 3회를 맞이하였다.
우리의 국악은 이제 젊은 연주자들에 의해 전통으로부터 다양한 현대적 실험을 통한 퓨전국악이라는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로부터 초청을 받으면서 활발하게 세계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성동 겨레의소리 축제’는 동포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시켜 주는 우리 음악을 공유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로 분단된 북한 음악들을 우리식으로 투과해 보는 연주자들의 실험적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남과 북 그리고 해외가 함께 하는 민족음악을 모색하고, 월드음악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1,2회 축제에서 보여주었던 연주 중심의 무대와 달리‘소리’에 중점을 맞추어 뛰어난 젊은 소리꾼들의 역동적 무대부터 음류시인의 평화적 메시지, 지난 시절의 계몽기 가요까지 다양한 활동의 음악가들이 참여하여,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 이 시대의 평화를 노래한다.
세계를 돌며 생명, 평화, 통일, 환경 등 지구촌이 맞닥뜨린 예민한 문제들을 독특하고 따뜻하게 노래하며 ‘춤추는 평화’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홍순관, 악기와 춤, 노래를 겸비한 톡톡 튀는 국악계 남성 아이돌 10인조의 어쿠스틱앙상블 재비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분단 이전의 시절인 1930년대 화려한 경성의 스윙 음악을 들려줄 김국찬과 귀재들, 그리고 2006년 샤롯데 극장 뮤지컬‘라이온 킹’공연 시 오리지널 캐스트로 한국 공연에 참가한 일본 최고의 극단 ‘시키(四季) ’출신의 재일동포 뮤지컬 배우 김승락이 참여하여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승락은 당찬 여성 민요그룹 절대가인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선사할 계획이다. 그리고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인 해금 연주자 노은아가 유일한 악기 연주자로 참여한다.
특히 김승락의 경우는 일본의 팬 클럽 투어와 연계해 진행이 되어 일본팬들이 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김승락은 뮤지컬 배우로도 명성이 높지만, 그가 총련계 대표적인 민족예술단체인 금강산가극단의 성악가로 활동하던 시절 북한 공연에서 까투리 타령을 잘 불러 재일동포들 사이에서는‘까투리 김승락’으로 불리기도 할 만큼 민요에도 능한 소리꾼으로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성동 겨레의소리 축제’는 매년 출연팀마다 북한음악을 1곡씩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낯설 수 있는 북한 음악을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현대적 미감에 맞게 편곡하여 들려주는 것으로,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이 된 것이다. 그간 가장 많이 연주된 곡은 재일동포들 사이에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임진강’이었다.
‘겨레의 소리’란 타이틀 아래 국내와 해외 동포 아티스트들, 관객들이 함께 즐기며 호흡하는‘성동 겨레의 소리축제’는 음악을 통해서 작은 문화적 통일을 체험하며, 세대 간의 소통과 민족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당이 될 것이다.
■ 공연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