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국내 가계부채, 단기간에 부실화 가능성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경기회복 중요성 강조

한국은행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 가계대출이 단기간에 부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향후 가계부채 문제는 소득 증가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로 가계부채의 질적 수준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체 대출을 받은 사람 중 고신용·고소득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부실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수요 역시 정부의 은행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영향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으로 가계소득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지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려고 해도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8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아직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가계부채 문제는 부채의 절대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경기 부양과 소득 증가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정부의 생각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만 한은은 “만일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가 예상외로 크게 확산돼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금융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을 때는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저물가 현상과 관련해 한은은 “각국의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은행#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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