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통해 환자가 병실에서 입원생활 정보와 진료 일정, 진료비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이 포함된 의료정보시스템이 올해 6월 해외에 처음 수출됐다. SK텔레콤 제공
임병석 씨(48·서울 서초구)는 손목에 차는 스마트 밴드 덕분에 생활습관이 건강하게 바뀌었다. 스마트 밴드를 통해 걸음 수와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 운동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또 스마트 밴드와 연동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동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이처럼 의료기술 및 시스템과 융합하고 있다.
○ ICT 융합이 만드는 건강한 삶
스마트 밴드를 활용한 건강 증진 효과는 뚜렷하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청 공무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으로 과체중인 사람들이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 지 8주 만에 몸무게가 평균 2.3kg 줄었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스마트 밴드 모델을 출시한 녹십자헬스케어는 나아가 사용자의 신상정보와 신체상태에 따라 간호사나 운동처방사, 영양학 박사 등 전문상담인력이 맞춤 건강상담을 해주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태세원 녹십자 전략기획팀 과장은 “스마트 밴드로 24시간 건강 정보를 수집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신체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세워 생활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 여부를 어디서나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형수 경북대 의대 교수(엠모니터 대표)가 개발한 ‘간편 세균 진단기’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패혈증이나 결핵균을 진단하려면 병원에서 1주일 이상 걸렸다. 이 진단기를 이용하면 누구나 1시간 안에 세균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침이나 소변, 피 등을 종이 칩에 묻혀 기계 안에 넣고 기다리면 된다.
콘택트렌즈로 눈물을 분석해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도 눈길을 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송용원 책임연구원팀은 콘택트렌즈에 삽입할 수 있는 당뇨 측정 센서와 미세관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당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피를 뽑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향후 현재 개발 중인 렌즈 안에 통신 장치를 내장하는 기술만 나오면 당 수치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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