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MILK)’를 유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료 서비스 정책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가 반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음저협은 10일까지 시한을 두고 무료 서비스 지속 여부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밀크에서 음원을 재생하면 1회 재생당 12원의 음원사용료가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이 음원사용료를 전액 부담하면서 밀크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음원공급회사인 소리바다를 통해 한음저협이 저작권을 가진 음악을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소리바다가 한음저협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음원을 유료로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맺은 데서 불거졌다.
한음저협은 삼성전자와 소리바다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무료로 음악이 서비스된다”는 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렵게 온라인 음원의 유료 결제를 활성화하면서 음원 시장을 구축했지만 밀크가 인기를 끌면서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이 다시 소비자들 사이에 퍼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커지는 서비스 구조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크는 미국에서 4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건의 다운로드를 넘긴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다운로드가 많으면 삼성전자가 지불해야 할 저작권료도 늘어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유료화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료화 문제는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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