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조기 인상해도… 한국 자본유출 없을 것”
“韓美 금리차 축소되면… 투자금 빠져나갈 수도”
경제부총리의 ‘자신만만’ 낙관론 대 한국은행 총재의 ‘노심초사’ 신중론.
9일 낮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슷한 시간 버지니아 주의 한 식당에선 이주열 한은 총재가 각각 뉴욕과 워싱턴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 사람은 한국 경제에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또 한 사람은 한국 경제에 품은 고민을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방향키를 쥔 두 사람이 미국 땅에서 엇박자를 낸 셈이다. 두 사람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최 부총리는 기자 간담회와 미 경제인들을 상대로 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다른 신흥국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밝혔다. 즉 “안정적 경제성장률, 풍부한 외환보유액, 30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낮은 단기외채 비중, 세계 최고 수준의 재정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더라도 한국에서 급격히 자본이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변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북한 변수 때문에 한국경제가 좌우될 것이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럴 가능성은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에 미 투자자들은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의 제롬 실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 부총리의 설명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이 한은 총재는 간담회에서 “한미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 투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며 최 부총리와 다른 시각을 보였다. 또 “지금의 소비나 투자 부진에는 구조적인 영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구조개선 정책을 병행하지 않으면 (부진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의 한계를 지적했다.
두 사람의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4% 성장했고 올해 세월호 영향으로 좀 어렵지만 ‘3% 아주 후반대’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다시 4%대로 가면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3.9%였는데 2분기에 예상보다 더 떨어져 3.5%를 나타냈다”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3% 중반대’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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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1 08:23:59
두고보면 알긋지ㅡ ㅎㅎ
2014-10-11 08:34:52
20-30대 전 월세거주자들은 전 월세 상승에 겁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피케티 21세기자본 읽어라. 경기는 기본적 성장과 저축률, 투자가 결정한다. DTI 완화는 민간부채, 재정정책은 정부부채만 증가. 최경환의 폭탄 돌리기 년말 끝, 주가폭락 막차 탄다.내년초 20%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