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혁신 노트]“더 좋은 결과를 더욱 빠르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1>간소화 전략 도입

《 동아일보는 글로벌 인프라기술 기업인 제너럴일레트릭(GE)과 공동으로 GE의 경영과 기술 혁신 사례를 격주로 소개합니다. GE의 성공 혁신 경험이 한국 기업과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제 ‘무한경쟁’ 시대다. 20세기에는 ‘안정적인 사업 구축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기업의 생존 조건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현대의 기업에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이다. 이른바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많은 산업 분야에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빠른 속도를 앞세운 기업들이 기존 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더이상 우수한 기업 체계와 안정적인 기업 문화만으로는 미래 경쟁에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 기업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이 기업의 성장 전략으로 ‘스피드’와 ‘혁신’을 꼽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GE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소화(Simplification)’ 전략을 도입했다. GE에 따르면 간소화는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내부의 문화적 변화’다. GE코리아 조병렬 전무는 “간소화의 목적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더욱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GE는 업무의 질을 개선하면서 조직 내의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를 없애고 있다”고 설명했다.

GE가 제시한 간소화 전략의 4가지 동인(動因)은 △린 경영(Lean Management) △속도(Speed) △고객 중심(Customer Focus)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이다.

린 경영은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는 복잡한 규정과 검토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속도는 제품 신뢰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높여 제품 개발 사이클을 단축하는 것이다. 고객 중심은 전 임직원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고객’이라고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정보기술(IT)은 그 기반을 강화해 업무 속도와 고객 대응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GE는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GE는 하드웨어적 변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를 통해서도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GE는 2012년 패스트웍스라는 새로운 업무방식을 도입했다. 큰 규모의 조직 안에서 사내기업가정신(Intrapreneurship)을 고취하고 스타트업 기업과 같은 민첩성을 갖춰 시장과 고객에게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조병렬 전무는 “패스트웍스는 GE의 신제품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GE는 패스트웍스를 통해 동급 최고의 효율성과 최대 수준의 출력을 보유한 7HA 가스터빈의 신제품 개발(NPI) 사이클을 단축할 수 있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사의 피드백을 받았다.

GE가 최근 발표한 ‘GE빌리프’라는 업무 원칙도 주목할 만하다. 이 원칙은 △고객이 우리의 성공을 결정한다 △속도를 내려면 군살을 빼라 △이기려면 배우고 적응하라 △서로 힘을 실어주고 격려하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성과를 올려라 등이다. GE빌리프에는 GE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과 임직원들이 변화해야 할 사고와 행동 방식이 포함돼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GE#제너럴일레트릭#간소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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