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옷 장보기 도우미… 고객 대신 물건 사주고, 집까지 배달도 무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진화하는 전통시장 서비스

역곡북부시장에서 활동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오른쪽)가 장을 보면서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역곡북부시장 제공
역곡북부시장에서 활동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오른쪽)가 장을 보면서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역곡북부시장 제공
경기 부천시 역곡북부시장에 가면 노란 옷을 입고 장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바로 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들이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는 장보기 도우미가 고객 대신 직접 물품을 골라 구매해주고 배달도 해주는 것이다. 비용은 무료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개발한 응용프로그램(앱) ‘매력 넘치는 우리시장’을 내려받으면 된다. 앱을 실행하면 장보기 서비스가 가능한 주변 전통시장을 찾아 곧바로 전화를 할 수 있다. 전화로 사고 싶은 물품이 무엇인지를 장보기 서비스 도우미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점포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2∼3시간이면 배송까지 완료된다.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는 현재 부천 역곡북부시장을 포함해 현재 전국 40개 전통시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남일우 역곡북부시장 상인회장은 “젊은 맞벌이 부부나 노약자들처럼 제때 장을 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단순히 물품을 대신 배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격도 흥정하고 덤도 받아줘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역곡북부시장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전통시장을 지역의 역사, 문화, 특산품 등과 연계하거나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강조해 고객들이 장보기와 함께 관광까지 즐길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이와 관련해 역곡북부시장은 올해부터 3년간 14억6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또 디자인 융합 시범시장으로도 선정돼 2015, 2016년 2년간 시장 디자인 사업을 추진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문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수석컨설턴트는 “대형 마트 휴무일인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점포별로 20% 할인판매를 하는 수원 못골시장이나 ‘보이는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는 구리 전통시장도 들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역곡북부시장#장보기 도우미#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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