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이어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도 중국발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한 초강세를 보이며 세계 LCD TV 시장 1, 2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비운 자리를 TCL과 하이센스, 창훙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채워 새로운 판도의 ‘한중일 삼국지’를 그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내놓은 ‘15대 메이저 브랜드 판매 전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8150만 대의 LCD TV를 팔아 전체 세계 시장의 38%를 점유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판매량은 4800만 대로 지난해(4310만 대)보다 11% 증가하고 LG전자 역시 지난해의 2910만 대보다 15% 늘어난 3350만 대를 팔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초 각각 4700만 대와 3200만 대를 연간 목표치로 잡았지만 주요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여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올해 점유율 합계 예상치는 37.5%로 지난해(34.8%)보다 2.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2010년 30.0%에서 2011년 30.8%, 2012년 33.2%로 해마다 상승해왔다.
3위부터는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3위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의 메이저 TV 업체인 TCL이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1360만 대를 팔았던 TCL은 올해 1430만 대를 팔아 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TCL에 50만 대 차로 진 일본 소니는 올해 ―4% 성장해 12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하이센스(1150만 대)와 스카이워스(950만 대), 창훙(780만 대)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5∼7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이센스와 창훙의 성장률은 16%, 12%로 삼성전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TV 메이커들이 올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할 LCD TV는 55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19%에서 올해 26%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 메이커들은 점유율 합계가 지난해 32%에서 올해 20%로 12%포인트 급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 외 도시바와 파나소닉, 샤프 등이 모두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기록해 9∼11위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판매 감소율은 2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고화질(UHD) 등 새로운 기술로 앞서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다르면 삼성과 LG는 판매 대수가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시장 점유율이 4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LCD TV 세계 시장 규모는 작년 2억780만 대에서 올해는 약 5% 성장한 2억17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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