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의 ‘뷰티 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주식가치 7조… 재계 2위 비결은
22년전 中진출… 120회 넘게 출장, 최근 중국시장 매출 年 30% 성장
“동양인에겐 동양의 화장품… 아시안 뷰티 1위 기업 도전”

중국 상하이에서 22일(현지 시간) 열린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서경배 회장은 “세계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중국 상하이에서 22일(현지 시간) 열린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서경배 회장은 “세계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대박이라뇨.”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으로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한국의 주식 거부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1). 그는 22일 중국 상하이 자딩(嘉定) 구 마루 진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궁금해 하는 주가 급등의 이유를 직접 밝혔다.

서 회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한순간에 터진 대박이 아니다. 22년간 중국시장에 매진한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1992년에 이미 중국이 향후 제2의 내수시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2년 동안 직접 중국 출장을 120번도 넘게 다니며 중국시장을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피부에 맞는 현지 전용 제품 개발에 ‘다걸기(올인)’ 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최근 5, 6년간 중국 매출은 연평균 30%가량 꾸준히 성장해왔다. 중국시장의 매출 급증세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00만7000원으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243만 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140%가 넘는 ‘놀라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50만 원으로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22일 서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 가치는 7조1338억 원으로 처음 7조 원을 돌파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9.08%,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G(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 51.35%를 갖고 있다. 서 회장은 보유주식 평가액에서 지난달 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조9570억 원)을 제친 뒤 격차를 더 벌렸다. 중후장대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오너들을 대부분 제치고 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팔아 이룬 결과라 재계는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주식 액면(현재 5000원) 분할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41%씩 성장해 중국시장에서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 회장은 “서양의 유명 화장품 기업과 차별화해 ‘아시안 뷰티’를 내세워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팔겠다”며 “중국시장을 발판 삼아 인도 브라질 등에 신규 진출해 2020년까지 아시안 뷰티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서경배#뷰티 굴기#주식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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