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에 이어 LG전자도 30일부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PDP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LG전자는 28일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다. PDP 세계 1위인 삼성SDI가 7월 PDP 사업을 연내 종료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세계 2위 업체인 LG전자도 사업 종료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올해로 PDP 시대가 저물게 됐다.
LG전자는 이달 경북 구미의 PDP 패널 및 모듈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시설 변경을 준비하는 등 사업 종료를 준비해왔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사장도 8월 기자간담회에서 “PDP 사업 철수에 대해 현재 스터디 중”이라며 “어느 시점에 철수할지 내부적 의사결정을 하면 밝히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른바 ‘평판 TV’로 불리며 브라운관 TV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을 들은 PDP TV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과 한국 업체들 간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빠르게 시장을 키워왔다. 기술적으로 TV 두께를 얇게 할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형화가 쉽다는 장점 덕에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LCD, 발광다이오드(LED), OLED 등 차세대 패널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점점 설 땅을 잃어갔다. 파나소닉 등 PDP 기술 발전을 주도했던 일본 업체들은 이미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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