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늘던 그룹 소속 지주회사 수가 6년 만에 줄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이 계열사를 지주회사에 편입시킨 비율도 2010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회사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를 보유한 22개 그룹 소속 지주회사 수는 31개로 지난해보다 1개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지주회사 수는 2008년 13개에서 지난해 32개까지 꾸준히 늘어왔다. 지주회사 수가 줄어든 것은 대기업의 순환출자 해소가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
9월 말 현재 그룹 전체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완료된 SK GS 두산 CJ 등 15개 그룹의 계열사 총 596개 중 지주회사 내로 편입된 계열사는 412개로 편입비율은 69.1%였다. 이 비율은 2010년 9월 말(73.3%) 이후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은 계열사 중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들은 내부거래 비중도 높았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에도 지주회사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를 많이 보유하는 것은 지주회사 전환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지주회사 밖 계열회사 현황 공시제도를 도입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소유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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