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분양현장]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 시대, 명동이 뜨겁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3시 00분


9월까지 1068만명 넘어 지난해 비해 15% 늘어 최대
중국인 일본인 선호지역 명동 동대문 남대문 등 꼽아

서울 도심 거리에 나가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어디에나 넘쳐나고 있다. 장소에 따라서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거리는 상점들의 모습도 바뀌었다. 커피숍은 아늑한 대화의 장소라기보다는 관광객들이 지친 몸을 쉬고, 다음 계획을 짜는 작전센터 같은 분위기이고 상점 영화관의 간판도 중국어가 대세다. 해외에서 보던 풍경 같아 순간 낯설어지기도 한다.

이제 누가 봐도 관광은 한국을 먹여살리는 중요한 산업이 되었다.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돈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중국인 일본인들을 우리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더 추진되어야 함은 명백해 보인다.

사상최대치 예고된 외국인 관광객


2014년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연말까지 140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1068만 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5만 1076명) 대비 15.4% 증가했다.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은 지난해에는 10월 말이 돼서야 1000만 명(1034만 명)을 넘었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11.9% 증가한 13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월 국가별 관광객은 중국인이 468만 3415명으로 전체 43.9%에 달했다. 지난해(343만 934명) 동기 대비 36.5%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라면 10월 중국인 관광객은 500만 명을 돌파하고 연말에는 60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광공사는 보고 있다.

일본인은 174만 79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06만 4882명)과 비교하면 15.7% 줄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한일 간 갈등이 계속된 데다 엔화 약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에서 온 관광객은 43.2%(28만 2661명→40만 4791명) 증가했고 러시아인 관광객도 26.4%(13만 387명→16만 4766명) 늘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방문 1순위는 명동


한국을 찾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은 가장 자주 찾는 쇼핑 장소로 명동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순위 방문지로는 중국인의 경우 동대문을, 일본인은 남대문시장을 각각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중 중국인(86.7%)과 일본인(81.3%)이 가장 자주 찾는 쇼핑 장소로 명동을 꼽았다. 반면 중국인은 2순위 선호지로 72.0%가 동대문을 꼽은 반면 일본인은 남대문(51.3%)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은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 순의 선호도를 보인 반면, 일본인은 △동대문(38.0%)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이 밀집한 명동은 중국어·일본어 구사자가 많고, 각종 외국어 표지판도 잘 구비돼 외국인 관광객의 1순위 쇼핑 장소”라며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후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는 반면,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김과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쇼핑 1순위는 화장품·의류


중국인의 86.7%가 화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어 △의류(61.3%) △한약재(39.3%)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인 관광객은 60.7%가 의류 쇼핑을 선호했으며 이어 △화장품(52.7) △김·건어물(52.7%) 순이었다.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중 100만 원 이상을 소비한 일명 ‘큰손’들은 중국인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쇼핑에 지출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100만 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나타났다.

결제 수단에서도 중국인은 75.3%가 카드를 선호한다고 밝혀 현금(24.7%)과 3배에 가까운 격차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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