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된 9월 내수용 담배 출하량이 월간 기준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담배 제조업의 내수출하지수는 138.6으로 지난해 9월(110.7)보다 25.2% 상승했다. 2006년 9월(155.8)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때에도 보건복지부가 담뱃값을 10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담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담배 생산은 지난해 9월보다 31.0%, 출하는 33.5% 증가했다. 또 담배 재고는 지난해 9월보다 33.1%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6∼9월 내수출하지수 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담뱃값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담배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KT&G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 담배 판매량(반출량)도 152억 개비로 전 분기(139억 개비)보다 9.4% 늘었다. 다만 업계는 담뱃값 인상안 발표 직후 정부가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내놓으면서 담배 사재기 현상은 잠잠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KT&G 관계자는 “판매량을 1∼8월 평균의 104%로 유지하도록 한 기획재정부의 담배 매점매석 금지 고시가 발표되면서 9월 중순 담뱃세 인상 방안 발표 전후 급증했던 판매량이 9월 말로 가면서 점점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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