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슈피겐코리아 사장(43)은 지난달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모바일 패션업체 중 핵심 비즈니스 지역인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고속성장의 모멘텀을 갖춘 유일한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슈피겐코리아는 2009년 설립된 모바일기기 액세서리 전문기업이다.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와 액정보호 필름, 휴대용 외장 배터리, 충전 케이블, 거치대, 백팩 등을 주로 생산한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위한 분리형 스마트폰 범퍼 케이스 ‘네오 하이브리드’, 독자 기술인 에어쿠션을 적용한 케이스 ‘슬림 아머’ 등 프리미엄 제품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 자회사 알렉사인터넷은 이 회사의 고유 브랜드 ‘슈피겐’을 벨킨과 오터박스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선호도 3위로 평가했다. 제품은 아마존, 이베이, 라쿠텐 등 온라인 쇼핑몰과 코스트코, 스태플스, 다이아몬드 등 2000개 오프라인 매장, 60여 개 총판을 통해 세계 100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80%를 넘는다.
슈피겐코리아는 사업 초기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해 쌓은 브랜드 파워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1.9% 증가한 665억 원, 영업이익은 47.2% 늘어난 159억 원이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매출액 463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7%, 384%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슈피겐코리아는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500여억 원을 국내 물류센터 확보,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대, 신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 등에 쓸 예정이다. 특히 미국 오프라인 매장을 2016년 말까지 60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중앙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통신 케이컴스 티맥스소프트 등에서 일하다 창업했다. 그는 “그동안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패션 사업에 주력했으나 앞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유통 지배력 강화, 고부가가치 창출로 모바일과 사람을 잇는 모바일 라이프 디자인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