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7∼12월) 3급 신입사원 공채부터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위주이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한다. ‘직무적합성 평가’라는 전공 및 직무능력을 살피는 전형 과정을 신설해 이를 통과한 이들만 SSAT를 치를 수 있다. 또 면접 전형에는 토론형 ‘창의성 면접’이 추가된다.
전형제도 개편으로 연간 20만 명에 육박하던 SSAT 응시 인원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그룹 입사에 지원하는 전체 인원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삼성이 1995년 이후로 유지해 온 SSAT 중심의 채용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데는 SSAT가 숨어있는 인재들까지 가려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금까지는 직무와 무관하게 모두가 SSAT를 치러야 했고 전공능력이나 직무역량이 우수한 지원자가 SSAT를 통과하지 못해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직무적합성 평가 전형은 5개 직군별로 다르게 이뤄진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이수 과목의 수와 난이도, 취득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영업직과 경영지원직은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해 왔는지를 에세이 형태로 써서 제출한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직무적합성 평가에 출신 대학이나 해외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등 직무와 관계없는 스펙은 반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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