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쇠락한 데서 교훈을 찾고 모든 구성원이 화목하게 지내자고 주문했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CEO 레터'를 통해 '화목경영(One POSCO)'에 대해 설명했다. 화목경영은 권 회장이 3월에 취임하며 내세웠던 세 가지 경영이념 중 하나다.
권 회장은 소니가 몰락한 원인으로 '사일로 현상'을 지적하며 편지를 시작했다. 사일로는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의 독립된 창고다. 사일로 현상은 조직 내 각 부서가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권 회장은 "소니는 사내 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며 1994년 독립채산제를 도입했는데 성과주의 심화로 부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깨지 못해 회사 전체 경쟁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제도를 도입한 일본항공(JAL)에 대해서는 "회장 주도 아래 가족 같은 분위기의 소통문화를 만들어 회사 비전과 공동 목표를 확고하게 공유해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포스코 같은 대기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서가 생기고 부서별 전문성과 효율을 추구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사일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노하우와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물적·인적 자원을 적기에 이동시킬 수 있는 협업 환경을 만들어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리 사공들이 뛰어나도 제 각각의 방향과 리듬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결국 가라앉는다"며 "포스코 임직원과 전 그룹사가 하나가 돼야 험난한 파도를 넘어 전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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