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공사의 땅을 10조 원이 넘는 고가에 사들인 후폭풍으로 주식이 급락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에서 밀려났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중국에서의 판매급증으로 보유주식이 올라 200대 부호에 올라섰다.
7일 블룸버그의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95위), 서 회장(200위) 등 2명이 세계 200대 부자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이 회장의 재산은 122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 서 회장은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150¤200위에 포함돼 있던 정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에서 빠졌다.
현대자동차는 9월 중순 이후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된데다 최근 일본의 '엔저 공습'으로 연일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차는 3년7개월 동안 지켜온 국내 기업 시총 2위 자리를 최근 SK하이닉스에 내주기도 했다.
반면 서 회장은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100만 원에서 전날 227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9¤10월에는 250만 원을 웃돌기도 했다.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860억 달러에 달했다.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 달러),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700억 달러)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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