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說’ 현실화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英테스코, 실적부진-분식회계로 위기… 자금확보 위해 매각 나설 가능성
10월 신임 회장 극비 방한하기도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한국 내 자산인 홈플러스 매각을 고려 중이라는 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최근 아시아 지역 자산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소문으로 떠돌던 홈플러스 매각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테스코 본사는 현재 사면초가 상태다. 실적이 부진한 데다 최근에는 분식회계 문제로 진통을 겪어 왔다. 필립 클라크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등판한 데이브 루이스 회장은 올 상반기(3∼8월) 이익이 2억5000만 파운드(약 4316억 원) 과다 계상된 것을 자진 고백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공언했다. 현재 테스코는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임원 8명이 정직 처분된 상태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엑상BNP파리바의 존 커쇼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스코가 위기 돌파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이스 회장이 취임 두 달도 되지 않은 지난달 28일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사실도 한국 홈플러스 매각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홈플러스#테스코#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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