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한국의 힘 증명… 놀라운 성장세에… 현지 인재들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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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글로벌 戰場을 가다]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

“도우쉬플래닛의 정보기술(IT) 수준은 터키 온라인 상거래 업체 중 최고입니다.”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52·사진)는 오픈마켓 서비스 누마라온비르의 가장 큰 장점으로 IT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IT 강국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온라인 상거래라고 단언했다.

건축가 출신인 정 대표는 2006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11번가가 2008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한 이가 그였다. 정 대표는 “11번가는 당시 최태원 회장께 2번,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께 4번을 포함해 총 18번이나 회사에 보고한 뒤에야 론칭이 확정됐을 정도로 신중하게 추진됐다”고 기억했다. 정 대표는 “첫해 거래액이 4000억 원이었는데 2년 후 3조 원까지 늘어나면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며 “아마 마케팅 역사에 남을 만한 빠른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누마라온비르의 성장세는 11번가와 똑같이 닮았다. 터키 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국내만큼 크지 않아 규모는 훨씬 작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11번가를 능가하고 있다. 2012년 6월 도우쉬플래닛 설립과 동시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정 대표가 11번가의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온 덕분이다.

그는 “처음엔 터키 현지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와 전문 운영인력을 확보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회사가 성장하니까 요즘은 터키 최고 대학 출신들의 지원서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대표의 시선은 모바일 사업을 향해 있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독립(2011년)한 만큼 당연히 모바일이 강점입니다. 도우쉬플래닛도 올해 4월 터키에서 최초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내년에는 지금 10% 수준인 모바일 거래 비율을 높여 2위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입니다.”

이스탄불=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도우쉬플래닛#IT#정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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