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고 BMW 오너라면… “생각이 나겠지요”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1월 18일 10시 51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덜컥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있다. 후륜구동이 주를 이루는 수입세단 오너라면 한 겨울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야 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럴 땐 누구나 사륜구동 생각이 절실하다.

겨울철에 빛을 발하는 사륜구동은 일반적으로 전륜과 후륜 한쪽만 사용하는 차량에 비해 네 바퀴로 동력을 전달해 빙판과 진흙탕 같은 노면이 불규칙한 상황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에선 모두 사륜구동시스템에 자신들만의 고유의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BMW의 경우는 ‘엑스드라이브(xDrive)’라 이름 붙여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1985년 BMW 3시리즈에 최초로 적용된 이 시스템은 점차 전 모델로 확장되는 추세다.

엑스드라이브는 두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 주행 중 노면 상태와 기상 조건이 좋지 못할 때 마찰력을 최적화하고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도록 한다. 엑스드라이브는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륜과 후륜에 0~100%, 100~0% 무한 가변적으로 변환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차체통합관리시스템(ICM, Integrated Chassis Management)과 연결시켜 초기단계부터 필요한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도록 했다. 이는 엑스드라이브에서 직접 실행하거나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또는 퍼포먼스 컨트롤(Performance Control)과 연계해 작동되며 동력이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불완전한 노면에서도 운전자는 민첩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

BMW 관계자는 “주로 전륜구동의 부족한 견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륜구동을 사용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BMW는 후륜구동의 전형적인 핸들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BMW 사륜구동은 일반 도로에서는 자동차의 성능과 동력을 최적화하는데 유리한 후륜에 대부분의 구동력을 전달한다. 따라서 사륜구동 모델이지만 BMW의 특징인 정확한 핸들링과 정밀한 주행이 가능해, 코너링 시 민첩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안쪽으로 정확하게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신 엑스드라이브는 오버스티어링 시 전륜에 구동력을, 언더스티어링 시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후진 주차 시에는 100%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는데 이때 구동계와 동력계의 간섭을 끊어서 주차의 편의성을 증대시킨다. 또한 전자식이라 기계식에 비해 구동계층의 경량화를 실현해 빠른 반응과 우수한 연료 효율을 나타낸다.

현재 국내에는 3시리즈,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6시리즈, 7시리즈의 엑스드라이브 장착모델과 엑스드라이브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 BMW X 패밀리 등 총 41개 모델이 있다.

BMW 뿐 아니라 자회사 격인 고급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도 사륜구동 시스템 ‘올4(ALL4)’가 있다. BMW가 기본적으로 후륜구동(FR)인 반면 전륜구동(FF)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는 리어 디퍼렌셜 내 전자석의 힘으로 전륜과 후륜의 토크를 배분한다. 엑스드라이브가 전기모터를 통해 토크를 배분하는 것과는 다르다.
미니 올4 사륜구동 장치는 미니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에 견인력을 추가해 운전의 즐거움을 언제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최종감속장치(final drive)에 장착된 전자기식센터 디프런셜(electromagnetic centre differential)이 앞 차축과 뒤 차축에 대한 동력 배분을 빈틈없이 조절한다. 정상적인 주행 조건 하에서는 구동력의 50%까지 후륜에 전달하며 극단적인 조건 하에서는 100%까지도 후륜에 전달한다. 또한 미끄러짐이나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상황이 생길 경우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배분이 0~100%까지 상황에 맞게 바뀌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특유의 정밀한 핸들링에 견인력을 더해준다.

특히 미니 올4의 경우 클러치가 완전하게 연결되는 순간부터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이 5대 5로 배분된다. 또한 100km/h부터 효율적인 연비를 위해 후륜으로 전달되는 힘이 급격하게 줄어 140km/h부터는 100% 전륜으로만 힘이 전달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편 오는 19일 출시될 BMW 신형 X6도 상시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최신 버전의 엑스드라이브는 최적화된 효율과 중량을 줄인 혁신을 이뤘다. 이 시스템은 주행속도, 바퀴 회전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모두 정확하게 해석한 후, 최대한 많은 힘을 노면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동력 분배를 조절한다.

엑스드라이브는 도로 및 기후 조건에 관계없이 언제나 최고 수준의 트랙션과 안정성을 발휘하고, 심지어 운전자가 인식하기도 전에 오버스티어 또는 언더스티어를 억제해 코너링 역동성을 향상시킨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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