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해온 다른 회사의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촌기업인 KCC가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일 그동안 보유해온 KCC의 주식 80만30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4368억 원을 확보했다. 다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전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로 보유하던 2864억5200만 원 규모의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 전량을 처분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두 곳이 이번 주부터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은 대규모 적자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자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과 기아자동차 지분 매각도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현대가인 KCC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3000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21일 공시했다. 정몽진 KCC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사촌 지간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현금 확보를 위해 KCC지분 전량을 매각한 상황에서 KCC가 현대중공업을 간접 지원하기 위해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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