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만들기가 맛만큼이나 맵다. 늦가을에 담가 이듬해 봄까지 먹는 김장김치는 가족 의 반년 치 식단을 좌우한다. 김장은 이렇게 필수적인 것이지만 그만큼 힘들고 부담되는 일이기도 하다.
김치 업체들이 김치를 담그고 보관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알려주는 행사를 열어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연이은 배추 농사 풍년으로 김장 비용이 감소해 직접 김치를 담그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지만 제대로 김치 담그는 법을 모르는 주부가 꽤 많다. 또 재료를 일일이 준비해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부담스러워하는 주부들에게도 김치 관련 행사가 도움이 된다.
혼자 김장할 엄두가 안 나던 주부 전성아 씨(35·서울 구로구)는 최근 동원F&B의 ‘동원양반아삭 김장투어’ 행사에 참가했다. 전 씨는 “재료가 다 준비돼 있어 배추김치 11kg과 겉절이 1kg을 1시간 만에 만들었다”며 “맛있게 김치 담그는 방법을 배우고, 만든 김치를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을 수 있어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13일까지 진행되는 동원F&B의 김장투어는 무려 16년째 이어져온 행사다. 충북 진천군의 동원F&B 양반김치공장에서 당일 코스로 진행되며, 김치를 담그고 보관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알려준다. 참가비는 1인당 8만5000원(교통비 중식비 간식비 택배비 포함)이다.
CJ제일제당의 ‘하선정’도 김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행사인 ‘하선정 액젓과 함께하는 딸들의 김장’을 매년 9∼11월 열고 있다. 이 행사는 ‘김장 초보’ 딸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어머니에게 선물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올해 행사는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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