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만난 韓日 재계 “경제 교류 - 협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전경련-경단련 재계회의 열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재계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7년 만에 만났다. 두 단체가 만나는 한일재계회의는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가 냉각되면서 2007년 7월 도쿄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양국 관계와는 별도로 경제 교류와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생기며 다시 열리게 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4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제는 두 나라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100년을 물려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은 통일 한반도를 통해 관련국 모두에 ‘대박’이 되는 슈퍼 동북아 경제권 실현을 꿈꾸고 있다”며 “일본 경제계 지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은 “경단련과 전경련이 새로운 산업 협력과 양국 경제 발전,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은 허 회장과 사카키바라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도쿄에서 한일경제협회 주관으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 기조연설자로 초대받은 허 회장이 사카키바라 회장을 만나 연내 한일재계회의 재개 의사를 타진했고, 사카키바라 회장이 이에 동의했다. 도레이그룹 회장이기도 한 사카키바라 회장은 도레이그룹이 1960년대 코오롱 등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은 이래 한국을 250차례 이상 방문한 지한파다.

두 단체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한 환경 조성에 합의하면서 △아시아 경제통합 △한일 산업협력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전경련 측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23명이, 경단련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회장과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22명이 참여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일본#전국경제인연합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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