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판매 등 지원해 상생
‘어깨동무 협동조합’ 두부 성공 이어 즉석밥·막걸리 출시해 中企 성장 지원
올 8월 대기업 두부 브랜드에 대항해 두부 관련 중소기업이 연합해 설립한 ‘어깨동무 협동조합’이 화제를 모았다.
초반 우려를 불식시키고 창립 1년 만에 1180억 원(참여사 기준)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조합은 2016년까지 매출을 더욱 늘리고 참여사도 두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아 제 1회 ‘CSV 포터 상’ 상생성 부문에서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역 중소 두부업체들에 제안해 만든 브랜드 ‘어깨동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손꼽힌다. 두부는 어깨동무 협동조합이 만든 첫 작품이다. 중소 두부업체인 ‘동화식품’ ‘한그루’ ‘오성식품’ 등이 함께 두부를 만들고, 올 5월부터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두부는 중소기업에서 만들지만 디자인과 로고 개발, 판매 과정에서 롯데마트가 지원사격을 했다. 롯데마트의 매장연출팀이 브랜드명과 로고 제작을 담당했고, 법무팀이 상표권 등록 및 법적 제반 사항에 대한 검토와 자문을 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았지만 초반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경쟁이 심한 유통업계 특성상 대형 유통채널로의 입점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어깨동무 브랜드 두부는 제품력을 과시하며 출시 한 달 반 만에 대형마트인 하나로클럽 등에 입점하며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어깨동무 브랜드는 전체 두부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맛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롯데마트 내에서 중소기업 두부의 매출 구성비가 30%로 올랐다.
롯데마트 측은 “어깨동무 두부를 통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롯데마트의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며 “서로가 윈윈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자평했다.
롯데마트는 이 외에 농가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드시던 쌀 그대로 즉석밥’을 출시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어깨동무 두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어깨동무 막걸리’도 출시했다. 경기 포천의 ‘이동주조’, 경기 광주의 ‘참살이’, 충남 당진의 ‘성광주조’ 등 중소업체 3곳과 만든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외에 중증장애인 공동브랜드 ‘모아소(모두가 아름다워지는 소비)’를 기획해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제조업체의 성장 지원을 위한 ‘LOTTE 창조경제 MART’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에 적합한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여 CSV 확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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