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가 함께 국민연금을 받는 ‘부부 수급자’가 20만 쌍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부부가 함께 연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는 292만 명이다. 이 중 부부 수급자는 21만746쌍으로, 부부 합산으로 평균 월 60만1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부 수급자의 합산 금액은 월 250만9000원이었다. 부부 수급자는 2010년 10만8674쌍, 2011년 14만6333쌍, 2012년 17만7857쌍, 2013년 19만4747쌍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해 각자 연금을 받으면 안정된 노후를 꾸리는 데 유리하다. 국민연금연구원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특별한 질병 없이 건강하게 노년을 보낸다고 가정할 때 부부의 노후에 필요한 최저 생활비는 월 136만 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은 198만 원이다. 월 소득이 198만 원인 사람이 올해 국민연금에 가입해 20년 동안 보험료를 내면 은퇴 후 연금으로 월 42만 원을 받는다. 부부가 함께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노후 예상 연금 부부 합산액은 84만 원으로 최저 생활비의 62%를 충당할 수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가입이 가능하다”며 “사적 연금보다 보장률이 높은 국민연금이 부부가 함께 노후를 준비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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