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국영지앤엠 회장 “발열기능 방탄유리 개발 순조… 차세대 군용차에 장착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건물외부 강화유리 시공 국내1위… 소형 전술차 개발 프로젝트 참여

최재원 국영지앤엠 회장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 타워팰리스에 쓰인 특수유리와 시공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최재원 국영지앤엠 회장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 타워팰리스에 쓰인 특수유리와 시공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주도하는 차세대 군용차량인 소형 전술차량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우리 회사는 방탄유리와 차창 프레임 개발을 맡았습니다.”

최재원 국영지앤엠 회장(69)은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본사에서 “2004년 기아자동차가 만든 이라크 파병 방탄차량에 들어가는 방탄유리를 납품한 지 10년 만에 새 특수차량 개발에 다시 참여하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국영지앤엠은 추울 때 유리에 생기는 성에를 없애고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발열 기능이 있는 방탄유리를 내년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뒤 프레임에 조립해 세트 형태로 납품할 예정이다.

1959년 설립된 국영지앤엠은 판유리를 원자재로 구입해 공장에서 용도에 맞게 강화유리 복층유리 접합유리 등을 생산하고, 이 유리를 건물에 시공하는 업계 1위(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기업이다. 1970년대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무역센터 타워팰리스 벡스코 등 1000곳이 넘는 대형 건물의 유리를 시공했다.

국영지앤엠은 그동안 미군기지와 주요 국가시설에 특수유리를 시공해온 것을 인정받아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군기지의 방폭유리 시공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전자칠판에 쓰이는 눈부심 방지 접합유리를 개발해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국영지앤엠은 1970년 복층유리를 시작으로 1976년 건축용 접합유리, 1986년 수평 강화유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은 물론이고 열까지 차단해 화재에도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차열 방화유리, 고속열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특수유리, 전자파 차단 유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90년 강화유리를 일본에 수출한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08년부터 6년간 인도네시아에 장갑차 방탄유리를 수출했으며, 지난해 몽골에서 로열파크 트윈 타워, 아치르 빌딩 등 대형 건물 5곳의 유리를 시공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최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친 뒤 신문기자를 거쳐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공부하다 1985년 귀국해 가업을 잇고 있다. 외환위기로 거래처인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인천국제공항 유리 시공을 맡아 고비를 넘겼다. 2012년 다양한 특수유리를 생산하기 위해 충남 천안시에 최첨단 공장을 준공하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안전 및 단열 기준에 미달하는 노후 창호의 개·보수 기술을 개발해 시공도 하고 있다”며 “창호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창호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발열기능#방탄유리#군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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