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회장직 모두 손사래… 열달째 공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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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공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첨예한 노동 이슈가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아무도 회장 직을 맡으려 하지 않아서다. 올해 내 회장 선임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재계는 경총 회장의 장기 공백 사태가 이어질 경우 △통상임금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정년 60세 도입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등 산적한 노동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총은 이희범 전 회장이 2월 27일 물러난 이후 김영배 상임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을 후보자로 꼽았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이수영 OCI 회장은 2010년 2월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7개월간 공백 사태를 빚었다. 경총이 ‘육고초려’ 한 끝에 이희범 전 회장이 회장 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7월 창립 이래 44년의 역사를 지닌 경총은 지금까지 회장을 5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달 고인이 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15년간 경총 회장을 맡았다. 1996년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자가 없어 1년간 더 직무를 수행하다 1997년 2월 퇴임했다. 차기 회장이 계속 구해지지 않자 고 김용주 초대 회장(전방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창성 전방그룹 명예회장에게 강권하다시피 회장 직을 넘겼다.

경총 회장 임기는 2년이지만 대부분 연임해 왔다. 연임 횟수는 제한이 없다.

한편 내년 2, 3월에는 다른 경제단체장 임기도 만료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경우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이 3연임을 할지 주목된다. 허 회장은 2013년 2월 재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최근 전경련 수뇌부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의 경우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투표를 거쳐 다시 선임되는 게 확실한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사임하면서 추대된 박 회장은 내년 3월 말까지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한국무역협회 한덕수 회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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