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남다른 기대를 가지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KOTRA입니다. 쿠바와의 무역 이슈도 중요합니다만 그 이전에 KOTRA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셋째 아들인 알렉스 카스트로 씨(51·사진)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죠.
늦어도 이번 달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알렉스 씨의 방한은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쿠바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의 한국전시관을 비롯해 10월 31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한국 관련 행사장에 연이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오영호 KOTRA 사장을 만나 자신이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한류홍보대사인 탤런트 선우선과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KOTRA는 현지에서 알렉스 씨에게 KOTRA 본관 1층에 있는 ‘오픈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열자며 방한을 제안했고 흔쾌히 좋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산권 국가인 쿠바 정부의 허가가 나오지 않아 방한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된 것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쿠바가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더라도 쿠바의 공산주의 체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쿠바 정부의 분위기가 당장 변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KOTRA 관계자는 “쿠바가 미국과 수교하고 경제 제재도 풀린 뒤 국제사회로 한 발 더 나오면 그만큼 알렉스 씨의 방한 가능성도 커지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2005년 설립된 KOTRA 아바나 무역관이 현재로선 쿠바 내 유일한 한국 기업이자 기관이지만 쿠바가 시장을 개방하리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알렉스 씨가 한국 기업의 진출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알렉스 씨가 조만간 한국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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