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평소 외부업체에 전산 시스템 운영을 맡기는 형태의 정보기술(IT) 아웃소싱을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그것이 기업에 어떤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다.
IT 아웃소싱은 전반적인 프로세스의 효율을 높이고 IT 인력을 좀 더 전략적인 분야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운영비용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성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 업체가 IT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업무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영비용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한근수 캐나다 맥길대 교수 등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기업이 IT 아웃소싱을 할 때 운영비용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실증 분석했다.
분석 결과 IT 아웃소싱은 운영비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T 아웃소싱에 1달러를 투자하면 운영비용이 1.26달러 감소했다. 아웃소싱 비용은 운영비용 절감만으로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내부 IT에 대한 투자 중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가장 큰 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소프트웨어에 1달러 투자하면 운영비용은 3.38달러 감소했다. 또 IT 아웃소싱의 정도가 비슷하다면 내부 IT에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이 운영비용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기업의 IT 아웃소싱이 운영비용을 줄인다는 점을 실제 자료로 증명했다. 특히 IT 아웃소싱의 효과는 그 기업이 내부 IT 시스템과 인력에 대해 충분한 투자를 병행하는 경우에 극대화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IT 아웃소싱을 하면서 내부 인력이나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운영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아웃소싱과 더불어 내부 IT, 특히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IT 아웃소싱을 단순히 기존 IT를 외부에 맡긴다는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부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