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초 분양 큰 장… 해넘겨 청약 훈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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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 30곳 2만9365채 공급

《 올 하반기(7∼12월)에 이어진 청약 열기에 힘입어 대형건설사들이 내년 1분기(1∼3월)에 아파트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초 청약 1순위 자격 완화로 인기지역의 분양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3법’(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재건축 조합원에게 3주택까지 분양 허용)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분양가가 오르거나 기존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어 그 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서둘러 분양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 내년 1분기, 올해 같은 기간 4배 이상 쏟아져

업계에서는 부동산 3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부동산시장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분양시장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앞으로 시장과열 우려 지역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민간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는 ‘착한 분양가’가 아니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요즘처럼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일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실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도 분양시장에는 좋지 않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는 가운데 웃돈을 기대하고 분양시장을 기웃거리던 투자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적용을 3년간 유예하고 재건축 조합원에게 3주택까지 주택을 허용하면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규 분양시장보다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존 주택시장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올해의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내년 초에 서둘러 분양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0위 이내 건설사의 1분기 공급물량은 약 30개 단지 2만9365채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의 공급물량(7개 단지 7208채)과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GS건설이 6133채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5732채) 대림산업(4898채) 롯데건설(3500채) 현대엔지니어링(3155채) 한화건설(2577채) 대우건설(1523채) SK건설(1196채) 포스코건설(387채) 삼성물산(264채) 등이 뒤를 잇는다.

○ 알짜 부지 많아 수요자들 큰 관심

내년 초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올해 아껴뒀던 알짜 부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적잖아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A13블록에서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를 내년 1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6층 22개 동에 전용면적 59∼84m² 1194채 규모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이 가깝다. 곧 들어설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 이마트 등도 이용하기 편하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 각각 ‘북아현 푸르지오’(940채·내년 1월)와 ‘북아현 e편한세상’(1584채·내년 2월)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경의선 신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를 내년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4층 6개 동에 전용면적 84∼115m² 1238채 규모다. 금천구에 2012년부터 입주 물량이 없다 보니 올해 2, 4월에 이뤄진 1, 2차가 단기간에 분양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4구역에서 주상복합 단지를 내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2개 동에 전용면적 59∼102m² 아파트 264채와 전용면적 31∼65m² 오피스텔 55실로 이뤄진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역세권 단지다.

지방에서도 분양물량이 많다. 롯데건설은 내년 3월 경남 창원시 합성동에서 1076채 규모의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 CGV, 롯데시네마,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맨션을 재건축한 263채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년 2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과 단지가 맞닿아 있으며 광안리 해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분양#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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