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오면 재테크를 위해서도 바뀌는 세제나 내년 경제전망 등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올해 특히 잊지 말고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세제혜택이 사라지는 오래된 해외 펀드다.
2000년대 중반 중국펀드, 브릭스펀드를 필두로 한 해외펀드에 광풍이 일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아직까지도 이익은커녕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대부분의 고객은 손실 상품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산배분 비율에 따라 균형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새로운 펀드나 안전한 정기예금 등의 상품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손실 본 게 아까워 반드시 수익을 내고 환매하리라고 마음먹은 고객들은 아직도 오래된 해외펀드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07년 6월부터 2009년 말까지 가입한 해외펀드에 대해서는 손실을 모두 회복할 때까지 2010년 이후 발생한 펀드 수익에 대한 과세를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었지만 이런 세제 혜택도 내년이면 사라지게 된다. 이제 내년부터는 그동안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손실을 모두 회복하지 못했더라도 새로 얻은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까지 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장롱 속에 넣어 놓고 손실을 만회하기만 무작정 기다렸다면 이제는 그 펀드통장을 꺼내 새로운 투자방법을 찾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물론 그전에 가지고 있는 해외펀드 수익률을 확인해보고 향후 특별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펀드를 갖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 증시가 많이 오를 거라고 기대한다면 세금을 내더라도 수익이 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인 금융소득 2000만 원에 근접해 있거나 소득세 구간 중 최고세율에 가깝게 세금을 내고 있다면 차라리 비과세 상품이나 국내 증시,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또 현재 세계 경제 흐름을 보면 중국이나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금융상품은 언제 가입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 해지하느냐이다.
본전 생각에 손실을 감수하고 펀드를 환매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더라도 과감히 던질 줄 알면 큰 손해를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수익 실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을 통해 새로운 정보와 흐름까지 알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기회는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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