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미국 소매유통시장을 공략할 때 미국의 지역별·주별 특성에 따른 진출 전략을 짜야한다는 조언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2010년부터 히스패닉계의 이민증가율을 넘어서기 시작한 아시아계 인구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0일 ‘미국 소매유통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5년에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미국 유통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역과 주별 특성에 따른 유통망 진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멕시코 국경과 맞닿아 있는 텍사스주, 뉴멕시코주는 히스패닉계 인구의 비중이 높은데 히스패닉계는 출산율이 높아 어린이용 제품 소비가 많고, 대가족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어 대형 묶음 상품을 선호한다는 특성을 공략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약 2000만 명 수준인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는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이민 증가율이 2010년 36%를 기록해, 31%에 그친 히스패닉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평균 나이는 42세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 이민 이전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문화적으로 비슷한 국내 업체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무역협회 이혜연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조5000억 달러(약 4944조6000억 원) 규모로 한국 전체 국내총생산(1조3000억 달러)의 3.5배에 달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한 관세철폐와 인하로 한국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재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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