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투자비 부담 적은 지식산업센터 ‘틈새상품’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일 03시 00분


관심 커지는 수익형 부동산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분양 중인 지식산업센터 ‘송파 테라타워2’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분양 중인 지식산업센터 ‘송파 테라타워2’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매월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등 틈새상품에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란 하나의 건축물 안에 6개 이상의 공장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빌딩을 말한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상가, 편의·휴게시설이 갖춰진 도심 속 업무 공장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기업과 연구소 등이 주로 입주하는 경우가 늘면서 공장이 아니라 일반 오피스 단지로 자리 잡은 지식산업센터가 많아졌다.

지식산업센터가 틈새상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3.3m²당 1000만 원대를 웃도는데 이 지역 지식산업센터의 분양가는 800만 원대다. 게다가 임대수익률은 비교적 높고 분양 후 5년간 소유주가 직접 입주하면 취득세의 50%, 재산세의 37.5%를 감면받을 수 있다. 대체로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고 유사 업종이 몰려 있어 장기 임차하는 중소기업이 많다.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의 수익률은 평균 7%대다. 실제 구로디지털단지 내 대륭포스트타워 1차 전용 135m²(매매가 4억3700만 원 선)는 지난해 12월 기준 보증금 2500만 원에 월세 250만 원을 받아 연 수익률이 7.74%다. 같은 지역 한신IT타워 전용 120m²(매매가 2억8600만 원 선)는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200만 원 선으로 연 수익률이 9.02%에 이른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인투자자가 뛰어들기에 다소 제약이 있다. 현행법상 개인이 임대 목적으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으려면 입주가 가능한 업종의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제조업,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광고, 디자인, 영화·방송 제작, 출판·번역, 부동산 컨설팅, 학원, 연구시설 등이다. 정부가 2013년 8월 지식산업센터의 임대 제한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관련법이 개정되면 개인들이 투자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중소건설사들이 주로 공급했던 지식산업센터를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가 대형화, 고층화하고 있다.

행정복합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 문정지구는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해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이 지구에서 ‘H 비즈니스파크’를, 현대엔지니어링은 ‘문정역 테라타워’와 ‘송파 테라타워2’를 각각 분양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코카콜라 물류터에서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대우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스마트밸리’를, 삼성중공업은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흥덕 IT밸리’를 분양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수익형 부동산#임대 수익#지식산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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