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화전쟁 대처 실패땐 제2 외환위기 겪을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한경연, 2015 세계경제 전망
美금리인상-저유가 등 변수 많아… 동아시아 국가 통화협력 서둘러야

올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통화전쟁과 원유전쟁에 따른 파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1997년에 있었던 외환위기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미경제학회, 한국경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2015년 아시아 및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오정근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원유전쟁과 통화전쟁에 따른 파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올해 동아시아 경제의 최대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과 유럽의 양적완화,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슈퍼달러와 엔화 초약세로 대변되는 통화전쟁을 가열시킬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동남아 신흥시장국의 자본 유출이 외환위기로 이어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국가가 외화유동성을 점검하고 동아시아 통화금융 협력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방남 미국 드렉셀대 교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자본 유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 이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통화전쟁#외환위기#저유가#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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