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신규 취업자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따라서 지난해 취업자 증가는 정규직에서 밀려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이상이 일자리를 다시 잡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의 월평균 신규 취업자는 54만3000여 명이었다. 12월 취업자가 11월(43만8000여 명) 수준에만 머물렀다면 월평균 신규 취업자 수는 53만 명에 이른다. 이는 2013년(38만6000여 명)보다 37.3% 정도 늘어난 것으로 2002년(59만7000여 명) 이후 최대다. 2002년은 이듬해 카드사태가 터지기 직전으로 경기가 정점을 찍었던 해였다.
고용 증가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주도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24만1000여 명, 20만여 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는 5만8000여 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대는 오히려 2만여 명 줄었다.
통계청은 인구 구성의 변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적극적 재취업이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50대 인구의 비중은 2010년에 전체 인구의 13.5%(667만여 명)였지만 2014년에는 15.7%(794만여 명)로 4년 사이에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16.5%(813만여 명)에서 15.7%(777만여 명)로 0.8%포인트 줄었다.
취업 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이 지난해 8월 607만700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1000여 명 늘었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32.4%가 비정규직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60대 이상의 비정규직 증가세가 뚜렷했다. 50대 신규 취업자 중 비정규직이 34.5%를 차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비정규직(118만5000여 명)이 정규직(54만1000여 명)보다 많았다. 20대 역시 정규직은 1년 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정규직은 5.8% 늘었다.
비정규직이 늘어난 데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시간제 일자리(일주일 36시간 미만 근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시간제 근로자는 203만200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9000여 명(7.9%) 늘었다.
통계청은 “같은 기간 동안 파견·용역·특수고용 같은 비전형 노동자는 10만2000여 명 줄었지만 시간제 근로자가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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