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몰려온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투자하겠다고 밝힌 규모(신고액 기준)는 2013년보다 31% 늘어난 190억 달러(약 21조957억 원)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는 2012년의 162억 달러였다.
실제 투자가 집행된 금액(도착액 기준)도 115억 달러로 종전 최고치였던 1999년(110억 달러)보다 많았다. 1999년은 외환위기 직후로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전방위로 해외투자 유치에 나섰던 때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들어온 투자가 1년 전보다 147.2% 늘어난 11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유럽연합(EU·35.4%)과 미국(2.4%)에서 온 투자도 늘었다. 반면 일본의 대(對)한국 투자는 7.5%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제주 복합리조트, 모바일게임, 식품 분야 등에 활발히 투자했다”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형 투자가 79억8000만 달러로 60.3% 늘었다.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110억2000만 달러)는 15.2%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의 M&A 투자의 경우 투자한 나라의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질 때 한국 상황과 상관없이 자본이 빠져나갈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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