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전자업계의 대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 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가 한 해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매년 CES에서 대규모 전시관을 차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는 TV다. 두 회사는 해상도는 물론이고 색 표현력, 명암비, 잔상 없는 빠른 응답속도, 디자인 등 주요 TV 경쟁력 지표에서 저마다 최고임을 내세우고 있다.
2600m² 규모인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 ‘하이라이트존’을 장식한 것은 TV다. 삼성전자는 초고화질(UHD) TV의 새 브랜드로 이번 CES에서 ‘압도적인(spectacular)’ ‘똑똑한(smart)’ ‘세련된(stylish)’ 등의 의미를 담은 ‘SUHD TV’를 내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융합된 새로운 종류의 TV”라고 설명했다. 21세기폭스사가 제작한 영화 ‘엑소더스’를 통해 ‘영화관보다 뛰어난’ SUHD 화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보여준다. 안경 없이도 3차원(3D)을 볼 수 있는 8K(화소 수 7680×4320) TV, 새 플랫폼인 ‘타이젠 TV’도 첫선을 보인다.
LG전자는 2044m² 규모의 부스에서 총 500여 점의 제품을 전시한다. 우선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라인업을 7종으로 대거 늘려 공개한다. 부품과 회로 부피를 최소화한 ‘아트슬림’ 디자인의 ‘곡면 OLED TV’ 등으로 디자인 기술력을 내세웠다.
40∼105인치형 초고화질 TV 라인업도 선보인다. ‘와이드 컬러 LED’ 기술을 적용해 색 재현율을 극대화하고 저화질 콘텐츠도 UHD급으로 보여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강화했다. 차세대 TV 플랫폼으로 1년 만에 한 단계 진화한 ‘웹OS 2.0’을 탑재해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자랑한다.
두 회사는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아이디어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애벌빨래를 해주는 세탁기 ‘액티브워시’ 등 아이디어 가전을 대거 내세운다. 또 전시관 정중앙에 설치한 사물인터넷(IoT) 부스에서는 차별화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거실과 주방, 침실로 구성된 스마트홈, 스마트카가 있는 차고 등 미래 IoT 시대의 단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LG전자는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를 처음 공개한다.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신개념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 새 모델과 본체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무선 진공청소기 ‘무선 로보싸이킹’도 북미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