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차원서 실적개선 미션 내려
4조원대 2014년 3분기보다 낮으면… 바닥 모를 추가 하락 가능성
비수기 선전땐 재도약 발판
삼성그룹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치 발표(8일)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올해 1분기(1∼3월) 리바운드(반등)’ 미션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과 재도약의 분기점이 될 1분기 실적 호전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따라 올 한 해 삼성그룹 전체 투자 및 채용 규모에도 변동이 생길 것”이라며 “올해 1분기가 앞으로 삼성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4분기는 계절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 성수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의 4조600억 원보다는 더 많이 나오는 게 당연시된다. 반면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유독 삼성전자 실적이 낮게 나오는 시즌이어서 진짜 바닥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더 떨어질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지난해 3분기보다 낮게 나오면 더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그보다 높게 나오면 지난해 3분기가 바닥이었음을 재확인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하락세의 끝을 확인하고 난 뒤엔 ‘이제 다시 올라가면 된다’는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갤럭시S6’ 등 전략 제품의 성공을 위해 내부적으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사업부별로 임직원들이 모여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결의대회는 별도로 열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전 계열사 임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등 상징적 조치를 통해 긴장감을 더한 만큼 일반 직원들에게는 이달 말 지급될 성과급(OPI) 등을 통해 ‘기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50조 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49조 원대를 투자했던 삼성은 지난해 초 이보다 투자 액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시사했지만 하반기(7∼12월) 들어 예기치 못했던 실적 악화에 실제 투자 확대는 계획만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투자 계획 역시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마다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해 올해 투자액이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반도체 등 주요 사업 특성상 꾸준하게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새해 첫 수요 사장단회의에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2015년 한국사회 키워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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