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산업硏 등 “구조조정 필요”… 崔부총리 “경제 호재” 불안 진화
두바이油도 6년만에 50달러 붕괴… 유로존엔 12월 디플레 현실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대 국책연구기관이 국제유가 하락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4대 주력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당 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유가 하락으로 발생한 ‘신(新)오일쇼크’가 한국의 산업구조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은 6일(현지 시간) 배럴당 48.08달러에 마감되며 2009년 4월 이후 처음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KDI와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7일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란 공동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생산비 절감 등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력업종에서 구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저유가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분야로 정유산업을 꼽았다. 매출액 감소와 수익 악화로 관련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락까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으로 생산비용이 줄지만 수출 가격 등이 더 많이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자동차업계는 수출 쪽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 중동 산유국이 한국 자동차 수출물량의 30%를 차지하는 탓이다. 조선업계는 해양석유 개발에 대한 국제 수요가 감소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 유가 하락은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유로존의 작년 12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0.2%)로 돌아서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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