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도(2013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스마트폰 수출 증가폭은 감소한데 비해 수입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의 전통적 강세 품목이었던 휴대전화가 최근에는 무역수지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8일 밝힌 지난해 ICT 분야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처음으로 수출 1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보다 2.6% 증가한 173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전화, 디지털TV 순이었다.
수입은 87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ICT 분야 무역수지는 863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886억 달러)는 2013년보다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휴대전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반대로 수입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수출은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있긴 하지만 증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의 경우 2011년에는 전년도보다 52.3% 증가했고, 2013년에는 13. 2% 성장하는 등 수출을 견인했지만, 지난해에는 3.3% 증가에 그쳤다. 주요 수출 지역인 중국에서 저가 스마트폰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입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은 72억4000만 달러어치 휴대전화를 수입했다. 2013년보다 85.1% 증가한 수치다. 미래부는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6가 출시됐기 때문에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수입 급증은 지난해에만 해당하는 특수한 경우”라면서 “올해 ICT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IoT) 확산 바람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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