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이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류업계는 경기 침체, 세월호 참사 등에 따른 소비 위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판매량 감소 폭이 2013년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희망의 싹’을 찾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올해는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출고된 위스키는 총 178만7358상자(1상자는 500mL 18병)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출고량(185만692상자)보다 3.4% 감소한 것이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이후 계속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2009년 10.1%, 2010년 1.4%, 2011년 4.8% 감소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11.4%와 12.8% 줄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로 하락했다.
주요 위스키업체들은 한 곳(골든블루)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0만5000여 상자를 출고해 판매량이 2013년(약 72만 상자)보다 2.1% 감소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등을 취급한다.
‘발렌타인’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약 50만1000상자를 팔아 57만9000여 상자를 판 2013년보다 실적이 13.5% 급감했다. 롯데주류도 ‘스카치블루’ 등의 판매 부진 탓에 출고량이 9.9% 감소했다.
반면 ‘골든블루’를 생산·판매하는 골든블루는 지난해 약 19만3000상자를 판매해 출고량이 전년(약 12만2600상자)보다 57.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상인 다른 위스키들과 달리 36.5도의 낮은 도수를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출고량 감소가 6년째 이어졌지만 주류업계는 올해 경기를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전반적인 소비 위축 분위기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보다 매출 감소세가 가파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 바닥을 친 것으로 본다”며 “경기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시장이 상승세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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