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월부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별도의 보안인증을 받지 않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입력해 물건을 살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 액티브X 의무화가 폐지됐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에 구글 크롬이나 사파리 등 모든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도 간편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해외 소비자들도 한국의 인터넷쇼핑몰에서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신용카드사들이 3월부터 액티브X가 필요 없는 새로운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액티브X를 내려받지 않고도 각종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전자상거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할 때 본인인증 및 결제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컴퓨터 속도를 느리게 하고 악성코드의 전파 통로로 악용돼 해외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결제 및 보안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며 간편한 상거래를 막아왔다. 외국인이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싶어도 액티브X에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이런 점 때문에 박근혜대통령은 여러차례 관련 규제의 신속한 폐지를 지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1월부터 액티브X를 깔지 않아도 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지만 카드사들이 새로운 결제시스템 개발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시행시기를 2개월 늦춰 잡았다. 다만 금융당국은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소비자가 원할 경우 보안프로그램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보안프로그램은 액티브X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 어느 브라우저에서나 쓸 수 있는 ‘범용’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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